렌스키의 아리아 'Kuda,kuda kuda vi udalilis'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어디로 갔나, 내 젊은 날이여"
어디로 오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
내 젊은 날의 화려한 시절은
날 위해 앞으로의 나날들은 무엇을 준비해두고 있을까?
시선을 집중해 무엇가를 찾으려 해도
모든것이 어둠에 덮혀 있네
발버둥쳐봐도 운명은 공정한 것
화살이 나를 관통해 내가 쓰러져도
또는 화살이 나를 스쳐 지나가도
뭐든 축복이지 꿈의 시간도
삶과 죽음도 다 때가 있는 법
걱정으로 가득찬 날도 축복이요
어둠이 찾아와도 축복이요.
새벽여명이 트면
밝은 햇살이 반짝일 것이고
그럼 난 어쩌면 신비한
어둠의 무덤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
망각의 강이 흐르는 물살은
젊은 시인의 기억을 삼켜 버릴 것이고
세상은 날 잊겠지 그러나 그대여
그대여....올가...
줄거리
[제1막] 1700년대 후반, 러시아 시골의 장원이다. 열일곱 살의 어여쁜 아가씨 타티야나(Tat’yana; Tatiana)가 언니 올가(Olga)와 함께 듀엣을 연습하고 있다.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Lenski)가 오랜 친구인 예브게니(Yevgeny)와 함께 들어온다. 그날 밤 타티야나는 처음 만난 예브게니에게 마음이 끌려 통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유모에게 하소연한다. 타티야나는 예브게니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다. 유명한 「편지의 장면」이다. 타티야나는 편지 내용을 노래로 부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내용은 오케스트라가 대신해준다. 다음 날 아침 타티야나는 편지를 예브게니에게 전달해달라고 유모에게 부탁한다. 그날 오후 정원에서 타티야나를 만난 예브게니는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다고 하면서 지금은 사랑을 나누거나 약속하는 데 흥미가 없다고 말한다. 타티야나의 순진한 사랑은 이렇게 거절당한 것이다.
[제2막] 타티야나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 참석한 예브게니는 타티야나와 춤을 추지만, 그녀에게 달리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춤을 추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가 형편없는 바람둥이이며 진실성이 없다고 비난한다. 사람들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예브게니는 타티야나의 언니 올가와 춤을 추며 은근히 올가를 유혹한다. 이 모습을 본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가 격분해 예브게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다음 날 아침 숲 속 시냇가에서 렌스키와 예브게니와 만난다. 예브게니의 총에 렌스키가 쓰러져 죽음을 맞는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타티야나는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며 쓸쓸히 돌아선다.
[제3막] 6년이 흐른다.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방황의 세월을 보내던 예브게니가 오랜만에 사촌 그레민 공자의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석한다. 그는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타티야나를 만난다. 타티야나는 그레민 공자의 부인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티야나의 남편 그레민 공자는 예브게니에게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함께 있었기에 나의 생활은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라고 얘기한다. 유명한 바리톤 아리아다.
스물세 살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타티야나! 예브게니는 ‘이 여인이 내가 사랑을 거절했던 바로 그 여인이란 말인가?’라면서 회한을 누르지 못한다. 다음 날 예브게니는 타티야나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한다. 타티야나는 눈물로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은 지난날의 애틋했던 감정을 회상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타티야나는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예브게니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녀는 자기 마음이 예브게니를 처음 만났을 때와 다름없다는 것을 깨닫지만, 한 남자의 아내로서 의무와 책임을 감정 때문에 저버릴 수는 없었다.
홀로 남겨진 예브게니는 허공을 우두커니 바라볼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브게니 오네긴 [Yevgény Onégin, Евгений Онегин, Eugene Onegin] (OPERA 366, 2011. 6. 27., 한울아카데미)